존 시스템(Zone System)



 


1. 역사


    존 시스템은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 노출을 위해 만들어진 규칙과 같은 것으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반드시 숙지를 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가 바로 존 시스템입니다.
    1930년대 후반에 미국의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Ansel Adams)와 프레드 아처(Fred Archer)가 감광측정법(Sensitometry)라는 과학적인 실험을 거쳐
    발표한 사진 기술 이론입니다.
    처음에는 존 시스템을 흑백사진에서만 사용하였지만, 최근에는 컬러 사진이나 영화 등 영상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흑백 사진을 위해 만들어진 이론입니다.
    흑백 사진은 색을 배제한 채, 사진의 구도, 명암의 대비(콘트라스트), 그리고 디테일등의 요소로 결정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주제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색이란 것이 사진 감상에 오히려 방해되는 요소로 작용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흑백 사진을 위해 만들어진 이론이라 해서 단순히 컬러 사진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노출과 피사체의 디테일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기 때문에, 컬러 사진을 촬영한다 해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존(Zone)과 존 스케일(Zone Scale)



   
    검은색부터 하얀색까지 표현을 한 흑백의 스펙트럼이 있고 이 스펙트럼을 정확하게 열등분 한 후, 각각의 칸을 0부터 9가지 로마자로 표기합니다.
    각각의 칸의 평균 밝기를 그 칸 전체로 나타내면 위와 같은 그림이 됩니다.
    이렇게 숫자가 붙여진 10개의 칸을 각각 존이라 부르며, 각존이 모여 띠를 형성한 것을 존 스케일이라고 합니다.
존 0은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순수한 검은색이며, 존 9는 인화지로 재현할 수 있는 가장 하얀 색입니다. 이렇게 나누어진 존 스케일은 검은색에 가까운 톤일수록 낮은 숫자를 가지며, 흰색에 가까운 톤일 경우 높은 숫자를 갖습니다.



 


3. 컬러의 흑백화


 
    현실에서 존재하는 모든 색은 흰색과 검은색처럼 무채색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마도 유채색일 것입니다.
    우리 눈은 모든 색을 컬러로 보기 때문에, 현실을 흑백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컬러의 흑백 전환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촬영해야 합니다.
    이렇게 흑백으로 전환된 색을 흔히 '톤'이라 부릅니다.
    주요 색상은 그림처럼 흑백 톤으로 전환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유채색들은 흑백으로 전환되면, 회색 톤으로 바뀝니다.
    색들이 섞여 있을 때는 각각의 색이 어떤 톤으로 표현되는지 구분하는 것이 쉬운 편입니다.
    노란색과 파란색이 함께 있다면 당연히 명도가 진한 파란색이 더 어두운 회색으로 전환될 테니까요.
    그러나 빨간색이나 파란색처럼 구분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각 컬러가 어떤 톤으로 전환되는지 굳이 알지 않아도 존 시스템을 사진에 응용하는데는 큰 지장 없습니다.
    하지만 각 컬러가 밝은 회색에 속하는지, 어두운 회색에 속하는지 정도는 구분해야 합니다.


 


 4. 다양한 존 영역

     
      각각의 존은 단순히 명암의 차이 뿐만 아니라, 존의 세부 표현 능력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부 표현 능력이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디테일 혹은 질감과 동일한 말입니다.
      각각의 존이 표현할 수 있는 질감과 디테일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매우 밝거나 어두운 부분을 보면 디테일이나 질감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각각의 존이 갖는 세부 표현력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Zone 0 : 위에서 언급했던데로 완전한 검은색입니다. 검은색에는 당연히 어떤 표현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Zone Ⅰ: 존 0과 마찬가지로 질감과 디테일의 세부적인 표현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가느다란 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한 표현들은 인화시에는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Zone Ⅱ: 미세하게 질감과 디테일이 나타나는 첫 번째 존입니다.
                     검은색 옷이나 광량이 부족할 때의 그늘진 곳 등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Zone Ⅲ : 질감과 디테일이 풍부하게 표현되는 첫 번째 존입니다.
                     머리카락, 짙은 색의 청바지, 짙은 갈색의 낙엽등은 존 lll에 해당하는 피사체들입니다.
                     존Ⅲ은 다음 시간에 설명하겠지만 존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존입니다.
      Zone Ⅳ : 존Ⅳ는 약간 진한 회색 톤으로 질감과 디테일이 매우 풍부한 존입니다.
      Zone Ⅴ : 존Ⅴ는 질감과 디테일이 가장 잘 표현되는 존입니다.
                      우리가 노출을 잴 때 사용하는 그레이카드와 동일한 톤입니다.
                      존 스케일의 정중앙에 위치한 존으로, 존 스케일의 기준점이 됩니다.
                      그리고 존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8% 반사율의 그레이카드와 같습니다.
                      카메라의 반사식 노출계는 피사체를 무조건 18% 반사율의 중간톤으로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중간톤, 즉 18% 반사율일 때 가장 디테일과 질감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측정은 측광 모드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스팟 측광일 경우에는 아주 좁은 범위만을 18% 반사율로 측정하는 것이며, 256 분할 측광이면 화면을 256개로 나누어 각각을 18% 반사율로
                      측정하고, 그 평균값을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Zone Ⅵ : 존 Ⅵ는 질감과 디테일의 표현이 풍부한 약간 밝은 회색톤입니다.
      Zone Ⅶ : 존Ⅶ은 콘크리트 벽이나 밝은 색의 옷이 속하는 단계입니다.
      Zone Ⅷ : 존Ⅷ은 흰색에 가까운 아주 밝은 회색으로, 세부적인 묘사력이 매우 약합니다.
                      흰종이나, 눈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Zone Ⅸ : 존Ⅸ은 완전히 순수한 흰색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피사체는 다양한 존으로 구성됩니다.
      중요한 것은, 촬영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피사체의 질감이나 디테일을 표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피사체가 반드시 존Ⅲ과 존Ⅶ사이에 위치하도록 노출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기본적으로 디테일이 풍부한 피사체의 디테일을 없에기 위해서는 노출을 많게 주거나 적게 주면(존Ⅲ과 존Ⅶ사이 영역을 제외한 그 밖의
      영역) 됩니다.



 


5. 존과 노출과의 관련성


 

빛의 양

1/8

1/4

1/2

1

2

4

8

16

32

조리개

F32

F22

F16

F11

F8

F5.6

F4

F2.8

F2

셔터스피드

1/500

1/250

1/125

1/60

1/30

1/15

1/8

1/4

1/2

스톱


1스톱 관계


2스톱 관계





     노출을 결정하는 요인은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 등이 있습니다.
     조리개나 셔터스피드는 스톱이라는 단어로 표시합니다.
     스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수치화하기 어려운 빛의 다양한 변화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노출과 스톱과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셔터스피드는 한스톱이 1/125, 1/60, 1/30처럼 2배로 바뀌는 반면, 조리개는 한스톱이 F1.4, F2.0, F2.8, F4.0, F5.6, F8.0, F11, F16, F22, F32 처럼

     1.4배(√2)씩 변화합니다.

     √2배로 변하는 이유는 조리개값이 조리개의 면적이 아니라 직경(지름)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빛의 양은 조리개의 면적에 비례하기 때문에 빛의 양이 두배가 된다는 것은 면적이 두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조리개값은 조리개의 면적이 아니라 지름과 비례하기 때문에, 2배가 아니라 √2배가 됩니다. 위 이미지를 보면 스톱과 노출의 관계에 대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빛의 양을 2배 더 늘이는 것은 존을 한단계 더 밝은쪽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으며 노출로 표현한다면 한스톱 변한다는 뜻입니다.

     노출에 있어서 한스톱 이동은 셔터스피드의 경우 2배, 조리개는 √2배를 의미합니다.



 


 6. 개선된 존 시스템


     Ansel Adams에 의해서 나중에 수정된 존시스템은 존0 ~ 존10까지 11단계의 grade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운데 위치한 존5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그레이카드와 같은 18% 중성회색을 나타내며 존0는 인화지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어두운 Pure Black이
     되고, 존10은 인화지 베이스의 Pure White가 되겠습니다.



The Zone Scale

0 I II III IV V VI VII VIII IX X


 아래는 위 존시스템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표가 되겠습니다.



 
Description

0

Pure black, 인화지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어두운 Black
I 약간의 톤은 남아 있지만, 가시적인 질감은 거의 없는 상태
II 질감이 남아 있는 가장 어두운 부분
III 충분히 질감이 남아 있는 가장 어두운 부분
IV

완전한 디테일을 가진 어두운 부분, 나뭇잎, 어두운 암석, 풍경의 그늘진 부분, 주광 아래서 인물 피부의 그늘진 부분

V 18% gray, 맑은 북쪽 하늘, 어두운 피부
VI 평균적인 피부톤, 밝은 암석, 맑은 날 설경에서의 눈밭에 드리운 그림자
VII 완전한 질감을 가진 밝은 부분, 밝은 피부톤, 눈밭의 그늘진 부분
VIII 질감이 있는 밝은 부분, 설경, 밝은 톤 피부의 하일라이트
IX 질감이 거의 없는 밝은 부분, 태양광 아래의 설경
X Pure white, 인화지 베이스, 광원(불빛)


    각 단계는 노출계에서 한 Stop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모든 노출계는 대상을 18% Gray, 즉 존5라고 가정하고 노출을 측광합니다.
    따라서 겨울에 설경을 찍으려면 측광된 노출에서 3~4 Stop 정도 노출을 증가시켜줘야 백색의 설경을 담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입사식 노출계로 인물의 피부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주광이든 스트로보광이든 인물의 볼부분 등 가장 밝은 곳의 노출을 측정하여 1~2 Stop 증가시켜야지만
    원하는 피부톤을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존시스템을 이해하면, 표현하고자 하는 피사체의 상대적인 밝기와 카메라의 노출계를 이용하여 보다 풍부한 톤의 흑백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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