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막 : 酒 Story

[와인의 세계] 세컨 와인 : 1등급에 '2%'쯤 부족한 와인

가람수풀(ヤメ先生)™ 2009. 8. 1. 11:08

 

 

지난 5회에 걸쳐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1등급 와인을 소개하기는 했으나 일반인들이 마시기에는 가격 면에서 조금은 부담스러워 와인을 즐기는 이들의 맘을 안타깝게 한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마시길.
오늘 소개하는 세컨 와인을 알게 된다면 상당한 위로가 될 것이다.

비슷한 테루아 언저리에서 탄생

세컨 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와인에서 필요한 테루아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와인의 맛과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테루아(토양, 양조자, 기온, 습도, 포도의 품질)이고 이에 따라 와인의 등급이 결정 되기 때문이다.

1등급 와인들이 당연히 이 완벽한 테루아에 의해 환상적인 맛과 향을 갖는데 비해 이들과 견줄 수는 없지만
이들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 저렴한 와인이 세컨 와인이다.

포도 나무는 보통 밭에 심고 3~5년이 지나야 첫 수확을 하며, 또 약 50년이 지나면 새 나무로 교체한다.
많은 미네랄과 풍부한 향미를 풍기는 와인은 대개 30년이 넘은 나무에서 딴 포도로 만든다.
그래서 1등급 와인도 이런 성숙한 나무의 포도로 만든다.

세컨 와인은 1등급 와인의 틈새에서 탄생한다.
오래된 나무를 뽑고 새로 심은 나무에서 열리는 포도로 만들거나 유명한 1등급 포도밭 가까이에 있어 토양의 성질이 비슷해진 다른 밭들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기 때문이다.
또 포도밭은 다르지만 만드는 이가 같아서 비슷한 성질의 와인을 만드는데 이 또한 세컨 와인이라 부른다.

고급와인과 견줄 만한 맛

훌륭한 포도 밭에서 같은 사람이 재배한 포도로 양조한다 하더라도 그 해의 날씨나 자연 조건이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질이 조금 떨어지는 와인들을
세컨 와인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건에 의해 탄생된 와인들은 1등급 명품 와인에 비해 맛과 질이 흡사하거나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1등급 와인들의 맛을 상상해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 많은 이들이 만족해 한다.

하지만 모든 세컨 와인이 맛과 질이 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샤또 마고의 ‘파비용 루즈’나 라투르의 ‘레포드 라투르’, 오브리옹의 ‘바한 드 오브리옹’ 등은 최고급 와인과 견줄 만한 또 다른 매력의 명품 와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니까.

조금은 부족한 듯 그러나 그들만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부담 없는 세컨 와인 한 잔으로 여유를 부려보면 어떨는지….

자료 제공 : 대한항공 와인동호회
자료 편집 : 가람수풀(ヤメ先生)™